MBCNET명품다큐-붓의 투쟁 3부작

일제시대 유교 지식인이 참여한 독립운동 가운데 참가자 규모나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단연 수위로 꼽히는 파리장서 운동에 대해 아는 이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파리장서 초안자와 서명자를 두고 후손들과 문인들 사이에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발굴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세인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는 유교 지식인들의 독립운동인 파리장서 운동을 재조명함으로써 그동안 왜곡된 독립운동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발표된 독립선언서에는 천도교, 기독교, 불교계 등 종교 지도자들이 서명을 했지만 조선왕조 500년 동안 국교였던 유교의 지도자는 단 1명도 참여를 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의 파고다 공원 3·1 독립선언 현장에서 이를 지켜 보던 경북 성주 출신의 심산 김창숙은 독립선언서에 유림이 빠졌다는 사실에 깊은 수치감을 느끼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던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는 독립청원서(일명 파리장서)를 보낼 것을 기획한다. 따라서 심산 김창숙은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를 망라한 유림 137인의 서명을 통합한 파리장서를 번역해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하기로 한다. 1919년 4월 2일 경북 성주 장날에 일어난 파리장서 운동의 만세운동 주동자들이 체포되면서 파리장서 서명자들이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제작사: 대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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